06.11.2024 TIL (SVA때의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를)
오늘은 발표 장표를 얼추 마무리했다!
덕현님께서 발표를 맡아주기로 하셔서 한결 편안 마음과 간결한 장표로 내용을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앞으로 리서치 내용이 아무리 많더라도 단축하고 단축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잘하는 게 어디 있어?
헬스장에서 트레이닝을 하며 여러 가지 타입의 피티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 생각보다 많은 피티자들이 지금 나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피티자 중에는 이제 처음 운동을 하는 상태이면서 "나는 언제쯤 운동을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운동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러면서 나에게 질문한다.
"선생님은 운동 몇 년 하셨어요?"
"선생님은 운동 하루에 몇 시간 하세요?"
"저도 운동 잘할 수 있을까요?"
"운동이 어려워요"
"몇 년이나 해야 해요?"
열과 성의를 다해 피티자에게 운동을 가르쳐줘도 위와 같은 질문을 한 피티자들은 보통 금방 열의를 잃고 헬스장에서 사라졌었다.
지금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바닥에서 인정받으려면 몇 년을 해야 하는 거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직장 생활이 겁이 나는데 그냥 하지 말까?"
"이 길이 애초에 내 길이 맞을까? 다른걸 더 공부해 볼까?"
분명 관심도 있고 열심히 하려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면서 앞으로 할 일과 올라가야 할 산을 보며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버리는 경우 말이다.
사실 SVA 1학년을 끝내고 휴학을 했을 때도 비슷했다.
"이걸 3년이나 더 해야 한다고?"
"난 자신이 없는걸?"
"학교에는 나보다 미친 학생들이 너무 많아.. 내가 저들을 이길 수 있을까?"
"내 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아 하기 싫어진다.. 그냥 그만둘까?"
똑같은 패턴이다.
SVA를 다니던 당시의 나, 내가 경험한 피티자들, 지금 UXUI를 공부하고 있는 나
모두 생각이 많아지고 잡다해져 결국에 포기해 버린다.
그냥 하면 되는데.
그냥 하면 운동도 요리도 미술도 UXUI도 감각을 터득할 텐데..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겠지.
외계인이 운영하는 회사도 아니고 어차피 같은 인간들끼리 굴리는 공간인데 다를게 뭐 더 얼마나 있겠나
(사실 외계인이랑도 익숙해지면 할만 해지겠지만)
그냥 하면 되는 거다.
매일같이 그냥 스쾃 하고 그냥 벤치프레스 하고 그냥 데드리프트 하다 보니까 이제는 눈 감고도 자세 잡을 수 있고, 남을 자신감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된 것 처럼 UXUI도 똑같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고! 마음과 머리가 깨끗해져서 어제보다 집중해서 발표 장표를 만들 수 있었다!
후후후
인생은 깨달음의 연속이다.
요즘 며칠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는데.. 그 결과 결국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는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면 조금 설렐지도?
이번에는 무슨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하루하루 농익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