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2024 TIL* (했으면 좋았을텐데)

오늘도 아티클 스터디로 하루를 시작했다.

토스의 UX writer가 알려주는 모티베이션 자극하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가치'와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배움의 효능감을 느껴야 '가치'가 생기고 그 효능감을 다시금 얻을 수 있다고 믿어야 '기대'가 생긴다고 한다.

 

아티클 스터디가 끝나고 4주 차 강의를 들었다.

4주 차 강의 정리본은 본캠프 카테고리에 올려두었다.

 

저녁에는 조해 튜터님과 멘토링을 했다.

처음에는 커리큘럼 관련해 내가 느끼는 것들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얻을 겸 갔지만 다른 종류의 영감들을 많이 얻고 돌아왔다.

 

나는 다른 수강생들보다는 취업이 급박했던 것이 아니기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맞는데 왜 나는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 나는 커리큘럼의 문제점을 자꾸 해결하고 싶은걸까 생각했다.

원래 이렇게까지 나서는 성격은 아닌데 왜 나는 이 캠프에서 나서서 문제점을 파악하려고 할까 라는 생각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오늘 튜터님과 대화하며 알게 된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멘토링하며 튜터님이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다.

"그렇게 긴 시간 하고싶은것을 찾아 나서다가 이제 발견한 거니 취업하는 사람들보다 더 간절한 상황인 거잖아요."

"너무 날것의 열정이 보이는 것 같아요. 너무 불타오르면 버닝아웃 오잖아요."

"날것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잘 요리해서 전달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해요."

"저는 무딘 성격이지만 제 주변 예민한 사람들을 보면 많이 힘들어해요. 그만큼 인풋이 많으니까요."

"지금 하는 행동을 바꾸라는 것도 아니고 참으라는 것도 아니에요. 참지 마세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는 게 좋아요."

"어제 한 수강생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챌린지반에 참가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했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1시간 정도의 멘토링이 끝나고 팀원분들과 1시간 정도 회고를 했다.

그리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이상하게 울적해졌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차분해지고 현실적으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나 왜 울적하지?

 

조해 튜터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마주하기 싫었던 진짜 나의 내면을 보게 된 느낌이었다.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바라보게 된 느낌이다.

그로 인해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와 동시에 슬펐다. 나 왜 슬프지..

(90% T라서 슬픈 것도 원인 파악해야 해결 됨)

 

후회인 것 같다.

대학생 때 UX 공부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난 이미 몇 년째 경력자일까?

 

트레이너 할 때라도 UX 공부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더 열심히 관심사를 찾았어야 했을까?

 

원하는 관심사를 찾아서 기쁘기도 했지만 슬프기도 한 것 같다.

이제 와서 찾은 것이 서글펐다.

분명 지금 나이에 관심사를 찾은 게 남들보다 빠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안다.

평생을 자신이 원하는 직종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아는데도 슬프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좀 더 많이 찾아볼걸..

학교를 그만두지 말걸..

 

욕심인 걸까.

욕심인걸 안다. 근데 UX가 너무 재밌어서 그래서 더 서글프다.

 

재밌으니까 행복해야 하는 거 아냐? 

아니다. 너무 잘 맞아서 너무 슬프다.

스스로한테 화가 난다. 대학교 때 열심히 살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섣부르게 학교를 그만둔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

그래서 지금 내가 슬픈가 보다.

 

이럴 때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꼭 경험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과거의 실수도 지금의 나에게 필요했던 경험이다.

 

불타는 장작이 숯이 되는 날까지 화이팅이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심리적인 토픽으로 TIL을 썼다!

오늘은 이만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