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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전시회 리뷰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전시회 리뷰(국립중앙박물관)

by 아네린이 2024. 12. 9.

서양미술사 수업을 들으며 숙제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으니 주말을 이용해서 꼭 다녀오라는 숙제이다.

 

이 주에 배웠던 수업 내용은 이것이다.

  • 조각 : 재료를 깎아가며 만드는 기법
  • 소조 : 재료를 붙여가며 만드는 기법 (이렇게 분류되지만 설명할 때는 보통 "조각"이라 통칭하기도 함)
  • 조소과 : 조각과 소조를 배우는 과
  • 환조 : 360도 돌려가며 볼 수 있는 작품 (앞 뒤가 있는 입체적인 작품)
  • 부조 : 한쪽 면만 볼 수 있는 작품

사실 이 전시회를 다녀온 지 꽤 오래되었다. 대략 1달 정도 지났는데 다녀온 지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전시회를 볼 때의 감정이 뚜렷하지 않다.

 

아직 밀려있는 전시회 리뷰가 많다. 빠르게 캐치 업해서 앞으로는 전시회를 본 당일 또는 2~3일 내로 리뷰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면 아주 큰 조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전시회에 오기 직전 아모레퍼시픽에서 Spaces 전시회를 보고 와서 그런지 마지막 영상에 있던 "대화하는 미술품들"이 떠올랐다.

 

 

 

 

 

 

 

물이 있는 정원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물이 빠져있다. 

 

 

 

 

 

 

 

박물관으로 올라가니 남산타워가 보인다. 정말 멋진 뷰이다. 사진에는 실제 모습만큼의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는다.

 

 

 

 

 

 

 

 

박물관에 온 김에 1층부터 천천히 둘러보았다.

어릴 때 몇 번 왔었는데 이렇게 큰 줄 몰랐다!

 

초등학생일 때 현장학습 겸 여러 번 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너무 재미가 없고 지루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너무너무 재밌고 모든 게 신기하고 아름답다.

 

미술이라는 걸 그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옛날부터 "미"라는 것을 추구하고 쫓아가던 인류가 참으로 경의롭고 신기하다.

 

 

 

 

 

 

 

 

금장으로 된 장식품이다. 모두 꽃 모양을 하고 있지만 조금씩 구겨진 모양이 다 다르다.

세월의 흔적이다. 옛날에는 그 누군가 귀한 사람의 옷에 장식되어 있었겠지. 지금은 내 눈앞, 박물관에 속해있다.

 

 

 

 

 

 

 

도자기들이 동글동글하니 정말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표현 말고도 다양한 표현을 더 배우고 싶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이 감정을 더 생동감 있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장식품 앞에서 한동안 서있었다.

유리에 비추는 것을 활용하여 내 머리에 올려도 보았다.

장식품 앞에 서 있으니 옛날 옛적 그 시대로 돌아가 그 순간 속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들은 도끼인데 녹슬고 녹슬어서 툭 치면 파사삭 부서질 것만 같았다.

 

 

 

 

 

 

 

 

말의 장신구들이다. 말머리에 씌우는 것부터 안장 등 각종 다양한 장식품들이 있다.

멋지다.

 

 

 

 

 

 

 

 

요 튀각처럼 생긴 것은 갑옷이라고 한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수많은 도자기들. 모양이 제각각이고 삐뚤어진 애들도 있다.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과 박물관에 있는 유산들.

 

예술의 신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모든 게 다 아름다운데 말이다.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까먹었다..

앞으로는 설명 또한 사진에 남겨야겠다.

 

앞에 있는 도깨비(?) 모양과 삼발에 있는 돼지 모양의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요것도 왕관 같은 장신구였는데 멀리서 사람이 걸어갈 때마다 작은 장식들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몇십 개의 자잘한 장식들이 한 번에 흔들리니까 그것 또한 너무 아름다운 포인트였다.

 

 

 

 

 

 

 

 

한국 섹션에서 본 판화이다. 나는 판화가 찡하니 너무 좋다.

뭔가를 파서 찍어낸다는 그 행위자체가 너무 멋있다.

 

 

 

 

 

 

유강열 예술가의 작품들과 그의 철학이 담긴 글들이 마음을 울렸다.

 

 

 

 

 

 

 

 

이곳저곳 보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2층, 3층 볼거리가 아직도 차고 넘쳤지만 일단 원래 목적이었던 로마, 그리스 공간으로 이동한다.

 

 

전시해설도 있길래 유튜브 영상을 켜두고 열심히 들으며 보았다.

 

 

 

 

 

 

 

 

헤라클레스 흉상과 미디어 아트의 만남

 

 

 

 

 

 

 

작품들은 그리스시대부터 시작된다.

 

시작하기 전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정보부터 나열하려 한다.

  • 고대 그리스는 기원전 800년경부터 도시국가가 형성되었다.
  • 고대 로마는 기원전 753년에 건국되었다.
  • 로마는 기원전 145년 코린토스 전투를 통해 그리스를 정복했고 그리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 로마는 그리스의 철학, 예술, 문화, 종교 등을 흡수하여 자신들의 문명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정복자는 정복당했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 로마의 교육 체계는 그리스 철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로마의 건축 양식도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기에서 생기는 궁금증.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엇일까?

  • 그리스 로마 신화는 주로 그리스 신화를 뜻하지만 로마인들이 그리스 신화를 자신들의 신화로 흡수하면서 약간의 변형이 이루어졌다. 자기들의 언어와 문화에 맞게 바꾸거나 일부 새로운 신들을 추가했다.
  • (제우스(Zeus) → 주피터(Jupiter), 아테나(Athena) → 미네르바(Minerva), 포세이돈(Poseidon) → 넵튠(Neptune))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 그의 제국은 여러 후계 왕국으로 분열된다 -> 헬레니즘 왕국
  • 고대 그리스는 폴리스(도시국가)로 이루어진 체제였으며 아테네와 스파르타 같은 주요 폴리스들 사이의 갈등이 잦았다. 이때 로마는 강대국으로 부상하던 시기였기에 로마는 이를 '질서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했다고 한다.
  • 로마는 지중해를 '우리의 바다(Mare Nostrum)'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야망이 있었다. 그리스 본토와 헬레니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추후 지중해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였다.
  • 그리스는 고대 세계에서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기에 로마의 경제적 발전에 큰 기여가 되었다.
  • 로마는 그리스 문화를 존경하고 있었기에 이를 흡수하여 자신의 문명을 풍부하게 하려고자 했다. 그리스를 정복함으로써 그들의 철학, 예술, 종교를 자연스럽게 로마 세계로 들여올 수 있었다.
  • "로마는 군사력으로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리스에 정복당했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예술의 차이

특징 그리스 로마
표정 평온하고 이상적, 감정 표현 적음 사실적이고 다양한 감정 반영 (권위, 피로)
자세 주로 정면, 이상적이고 고정된 자세 측면과 각도를 포함한 자연스러운 표현
주제 신화적, 철학적, 이상적 인간 정치적 인물, 개인의 초상화
목적 인간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조화 사실적 재현, 정치적 선전, 권력 과시

 

 

 

추가 지식

기원전(BCE, Before Common Era)은 우리가 사용하는 기원후(CE, Common Era)와 숫자의 방향이 반대이다.

  • 2020년은 2029년보다 과거이다.
  • 기원전 500년은 기원전 100년보다 과거이다.

기원 1년은 서기 연도의 시작점이다. 서기 1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으로 삼아 계산한다.

 

  • 기원전 1년(BCE) 다음 해가 바로 기원후 1년(CE)이다.
  • 즉, 기원전 1년과 기원후 1년 사이에는 '0년'이 없습니다.
  • (기원전 2년 → 기원전 1년 → 기원후 1년 → 기원후 2년)

원래는 기원전(BC), 기원후(AD)를 사용했지만 종교적 문제로 인해 현재는 기원전(BCE), 기원후(CE)를 사용한다.

  • BC : Before Christ = "그리스도가 오기 전"
  • BC 500년은 예수의 탄생 이전 500년을 의미한다.
  • -> BCE : Before Common Era

 

  • AD : Anno Domini = "주님의 해"
  • AD 2024는 예수의 탄생 후 2024년을 의미한다.
  • -> CE : Common Era

 

예수님의 탄생으로 연대기가 생긴 이유

  • 서기 4세기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하며 예수의 탄생 연도를 기준으로 한 연대기가 확산되었다. 이 시기에 기독교 교리와 문화가 로마 제국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 서유럽에서 기독교의 중심화와 기독교적인 시간 기준이 확립된 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게 된다. 이로서 기독교적 기준의 연대가 더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 특히 이탈리아의 학자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재조명하며 이를 학문적 표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 16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식민지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럽에서 사용하던 시간 기준이 식민지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아시아, 아프리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화하면서 자신들의 문화와 기준을 이식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의 영향력이 컸다고 한다.
  • 19세기 과학적 발견과 국제적 교류가 활발해지며 각 나라들은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공통적 기준을 채택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AD와 BC 체계가 구체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기독교적 기준의 연대기에서 벗어나 종교적 중립성을 강조시키기 위해 BCE와 CE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국제적인 학문 공동체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 그리스 시대와 로마 시대의 조각상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브라우저를 켰다가 너무 방대한 지식을 알아버린 감이 있지만..? 다시 전시 리뷰를 계속해보겠다.

 

 

 

 

 

 

 

 

 

물항아리에 신화 속 내용의 한 장면이 담겨 있다.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라스이다.

 

 

 

 

 

 

 

 

손바닥만 한 청동상부터 손가락 두 마디 사이즈의 조그마한 청동상도 있었다.

모두 다양한 신들의 형상이다.

 

이 중 도둑의 신과 양치기의 신이 신박했다.

 

 

 

 

 

 

 

아름다운 것이 선한 것.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요즘 나는 아름다운 것에 이끌려 이곳저곳 다니며 탐구하고 있다.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의 특징은 완벽한 비율과 선이다. 이 당시 조각상들은 신과 같은 대단한 존재들을 표현하기 위했던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8등신, 멋진 몸매, 아름다운 얼굴 등을 필수로 유지했다고 한다.

 

 

 

 

 

 

 

 

이 영상은 과거 조각상들이 사실 채색이 되어있다는 내용의 영상이다.

우리가 알고 있고 보고 있고 기록되어 있던 조각들은 모두 하얀색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원래 채색이 되어 있었다는.. 이를 알리지 않았던 이유도 신기하고..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단체와 많은 실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시간 될 때 이 영상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다.

 

 

 

 

 

 

 

 

조각상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유튜브에 있는 설명을 들으며 보다 보니 꽤 시간이 흘렀었다.

이제 로마로 가는 통로를 지나가보자.

 

 

 

 

 

 

 

굉장히 어둡게 전시해 둔 통로이다.

 

 

 

 

 

 

이 시대부터는 얼굴에 표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과시용으로 조각이나 그림을 정원 또는 집 내부에 장식했다고 한다.

그러니 조각의 대상은 신이 아닌 본인의 얼굴이나 존경받는 사람의 얼굴이 되었다.

 

 

 

 

 

 

 

그 당시 군림을 했던 통치자의 조각상도 있었고 한 통치자의 여러 가지 버전의 조각상들도 있었다.

 

 

 

 

 

 

 

반짝반짝 예쁜 장식품들과 연회 때 사용하던 술잔들과 술병들.

이 당시에는 하루 온종일 연회를 즐겼어서 엄청 큰 술병에 와인과 물을 희석시켜 아주 오랫동안 술을 마셨다고 한다.

술을 마신 후에는 그 잔을 벽에 던져 깨트렸다는데... 듣자마자 "청소는 누가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ㅎ.ㅎ..

 

술병에는 포도의 신 디오니소스도 그려져 있다.

 

 

 

 

 

 

미디어 아트인데 함께 나오는 잔잔한 클래식이 굉장히 매력 있었다.

 

 

 

 

 

 

 

그리스 로마시대 묘비에 사용된 조각에는 죽음에 대한 이들의 철학이나 생각이 드러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보인다.

 

 

 

 

 

 

사람이 죽은 후 그 주변인들이 망자를 잊지 않아야 영혼이 지속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보드 게임 고수, 어린 소년, 단체 묘지, 남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묘지를 볼 수 있다.

 

죽은 자들을 기리기 위해 조각을 하여 잊지 않는다는 마음..

망자의 살아생전 모습을 사랑했던 가족 및 지인들의 애정이 느껴진다.

 

 

 

 

 

 

 

마지막 설명과 함께 전시는 끝이 난다.

 

어릴 때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정말 여러 번 봤던 사람으로서 이번 전시는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리스와 로마의 차이점이나 특징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 전시를 계기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료이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자료들은 정말 방대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놀러 갈듯하다!

 

 

 

 

 

1달 전에 다녀온 거라 단풍이 울긋불긋했다. ㅎㅎ 단풍 사진과 함께 전시회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