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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UI 디자이너 TIL,WIL

02.28.24 TIL (결과만 중요시하면 생기는 일)

by 아네린이 2024. 2. 28.

오늘부터 지금까지 쓰던 TIL 양식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TIL 이란 Today I learned 인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오늘 내가 배운 것 이라는 뜻이다.
 
오늘을 통해 내가 학업적인 면에서 배움을 얻었을 수도 있고, 나의 감정을 배웠을 수도 있고, 일상생활적인 면에서 배움을 얻었을 수도 있다.
하루를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분야는 너무 다양한데 지금까지 내가 사용하던 TIL 양식은 나의 감정에만 집중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었어서 오늘부터는 템플렛 없이 TIL을 작성해보려 한다.
 
오늘은 아침 9시에 입실을 하고 새로운 팀을 배정받았다.
팀원이 된 분들과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고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팀장을 맡게 되었다.
팀장이 되면 노션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 외에는 사실 크게 하는 일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팀장이라는 이유로 합법적으로 팀원들을 리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나는 팀장을 맡는 것이 좋다.
 
나는 팀장이니까 자기소개 타임 하자고 해야겠다!
나는 팀장이니까 내가 대표로 매니저님께 질문해야겠다!
나는 팀장이니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느낌?
 
팀원분들과 대화를 하던 중 트레이너로 일했었다는 말을 하게 되었고 몇몇분께서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분명 트레이너 생활을 할때는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사람들이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업신여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헬스장을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건 나의 편협한 생각이었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의 일도 존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팀원분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각자 공부에 돌입했다.
오늘은 강의를 6주 차까지 다 끝내야지! 마음을 먹었다.
 
4주 차 강의를 들었다.
숙제를 마무리했다. 에이 금방 끝내겠네~
 
5주 차 강의를 들었다. 이번 강의는 정보가 많아서 오래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오늘 안에 6주 차 마무리 못하면 어쩌지? 불안해졌다.
 
5주 차의 숙제를 하던 중 점점 소화가 안되는 것을 느꼈다.
아침 먹은 지 엄청 오래됐는데.. 그 사이에 물 밖에 안 마셨는데.. 또 위가 꼬였나보다.
 
2시간 정도 열심히 정리를 하며 5주차 숙제를 마무리했다.
벌써 7시가 다 되어가서 저녁도 먹어야 하고 6주 차도 끝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분명 오늘 알차게 시간을 썼는데 왜 모자랐던 걸까.. 스트레스가 몰려오며 위가 더 꼬였다.
안 되겠다. 일단 쉬어야겠어.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의 우선 순위는? 내일 배움 캠프
내일 배움 캠프가 내 우선 순위인 이유는? UI/UX를 공부하기 위해서
왜 UI/UX를 공부하나? 취업을 하기 위해서
왜 취업을 하고 싶어 하나?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면서 돈도 벌고 싶어서
 
그러면 왜 스트레스를 받는가?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해내고 싶어서
왜 완벽을 요구하고 있는가? 완벽한 게 아니라면 다 실패라는 생각이 들어서
왜 완벽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하나? 내가 결과만 중요시하니까..
 
어제 강의에서 배웠던 5 whys 인터뷰 방식으로 나 자신에게 질문하고 대답하고 다시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정리를 해보자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UI/UX와 비슷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일 배움 캠프를 통해 공부를 하러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람이기에 과정이 어떻게 되었던 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내가 만들어 둔 기준치에 나 자신이 못 미치면 나를 끝까지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파악하게 되었다.
 
이론적으로는 안다. 완벽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만 중요한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과정 또한 중요한 거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는 게 더 중요하고 값진 것이라는 걸. 나는 자꾸 자꾸 잊어버린다. 나도 모르게 자꾸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욕심을 내고 결과가 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좌절한다.
 
TIL은 Today I learned이라는 뜻이다.
정해진 양식은 없다고 한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을 토대로 글을 쓰며 회고를 하는 시간이다.

나는 UI/UX를 배우며 학습을 한 날에는 꼭 TIL을 작성하며 완벽과 결과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닌 열심히 하는 노력, 치열한 과정을 값지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부터 나는 목적성이 있는 TIL을 작성하는 것이다.
매일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결과에 집착하게 되었어도, 하루가 끝날 때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과정을 감사하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의무적으로 가지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하루를 열심히 산 내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